책/자기 계발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인생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interfacer_han 2025. 3. 15. 18:46

#1 들어가며

결과보다 과정이 더 값지다는 말은 여러 차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주의자들은 상대적으로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는 과정에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질 수 있는데도 말이다.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주의력'을 기르는 것이다. 목표와 가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주의 전환 연습을 시작하자.

등산을 할 때에는 두 시간 내로 등산을 끝내겠다는 목표보다 자연과 교감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더 쉽다. 산에서 발목을 접질릴 수도 있고, 먹구름이 밀려들 수도 있고, 야생동물을 만날 수도 있다. 특정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당신 능력 밖의 일이다. 더구나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면 현재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당신은 과거의 성취를 회상하고, 과거의 실패를 곱씹으며 미래를 걱정한다. 반면 머물고 있는 현재는 외면한다. 만약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만족감을 주었다면 완벽주의자들의 삶은 온통 핑크빛일 것이다. 그러나 한번 솔직해져 보자. 당신의 삶은 언제 더 의미 있었는가? 결과에 집중했을 때인가, 과정에 집중했을 때인가? 

 

#2 책 요약

#2-1 관심의 기회비용

과정이냐, 결과이냐의 문제는 곧 주의attention 혹은 지향orientation의 문제다. 만약 인간의 주의력이 무한하다면 아무것도 놓치지 않고 모든 일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의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고 매 순간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것에서 주의를 거두게 된다. 가령 당신이 어린아이와 놀아주다가 파티 초대장에 답하는 것을 까먹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순간들을 뒤로 미루지 않은 당신은 낭패만 본 것이다. 당신은 어쩌면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의 오묘한 표정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이가 처음으로 당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놓친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일을 좋아할 때만 일어난다. 낯선 사람들과의 따분한 대화나 의미 없는 만남 따위를 '놓친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없다. 주의력을 관리한다는 것은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놓칠지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양은 정해져 있고, 그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2-2 주의력은 기술이다

우선순위가 높은 가치에 집중하려면 주의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주의력을 높이는 것은 기술의 영역이다. 따라서 연습할수록 집중하는 대상에 대한 통제력이 향상된다. 직장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안절부절못하는 것과 컴퓨터 게임에서 룸메이트를 이기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동료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걱정하는 것과 존 윅의 액션 연기에 심취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점심으로 무얼 먹을지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반려동물을 꼭 끌어안는 순간의 따스함을 음미하는 것 중 하나를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

 

주의력을 마음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라고 가정해 보아라. 무대 위에는 여러 배우(생각 또는 느낌)가 서성거린다. 어떤 배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끄럽게 떠들고, 어떤 배우는 기꺼이 배경에 묻히며 외면당한다. 당신은 감독의 역할을 자청하면서 배우들에게 대사를 다른 방식으로 해보라거나, 동작을 좀 더 절도 있게 해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배우들은 도무지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배우들을 통제하려 할수록 점점 더 제멋대로 굴 뿐이다. 그러니 지시는 멈추어라. 대신 스포트라이트를 움직여라. 당신은 그들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누가 주목을 받고 누가 어둠 속에 남아 있을지는 결정할 수 있다.

 

마음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움직이는 것은 호흡명상과 유사하다. 호흡명상은 기본적으로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들이쉬고 내쉬는 모든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고, 주의가 흐트러지면 바로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에 실패했다고 해서 호흡명상을 제대로 못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호흡명상을 통해 습득하는 기술은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주의를 다시 호흡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기억하기를 바란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2-3 주의를 전환하는 방법

다음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주의 전환 연습법이다.

 

시끌벅적한 마음의 소음으로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라. 극장의 발코니로 가서 무대 위에서 서로를 밀치락달치락하는 배우들을 바라보아라. 그들이 동시에 말할 때 울리는 불협화음을 알아차려라. 무대 장식, 좌석의 재질과 극장의 구조를 알아차려라. 이제 극장 밖을 보아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당신은 무엇을 듣고, 무슨 냄새를 맡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만지고, 심지어 무엇을 맛보는가? 모든 감각을 느껴보아라. 당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감각들이 하는 말을 들어라. 의식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극에 주의를 집중해라. 현재의 메트로놈에 박자를 맞춘다고 생각해라. 소리가 날 때마다 당신은 현재로 돌아온다.

이제 마음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가? 그렇다면 잘됐다. 현재로 주의를 되돌리는 연습을 할 기회다. 마음이 흘러간 곳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 심지어 그곳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까지도 알아차려라. 이제 스포트라이트를 현재의 소리, 냄새, 장면으로 전환하라. 어쩌면 그 상태가 1초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주의력에 통제권을 행사하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다음번에 걱정의 회오리가 또다시 당신을 집어삼켜도, 그 틈새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대체 왜 이런 일을 하라는 걸까? 당신은 긴 세월 근심과 걱정의 타성에 빠진 스포트라이트를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 연습은 당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작업이다. 

 

#2-4 메타인지

메타인지란 인지에 대한 인지, 즉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인형 속에 또 인형이 들어 있는 마트료시카 인형을 떠올려보라. 이는 사고의 과정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아무 생각 없이 생각들을 믿어버리는 대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주의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거나 걱정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유는 인지의 인지를 놓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메타인지 상태를 항상 유지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다. 우리가 연습할 것은 근심과 걱정에 휩싸여 자동비행 모드에 돌입해 현재에서 이탈하면서도,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의가 분산되는 것은 당연하며, 때로는 마음이 방랑하게 하고 자동비행 모드로 접어들게 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 순간을 당신이 결정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당신의 생각과 느낌을 보아야 한다. 불안, 스트레스, 걱정, 외로움, 수치심, 혹은 죄책감 무엇이든 좋다. 생각과 느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해라. 이는 마치 카메라의 줌아웃 기능과 같다. 점점 더 뒤로 물러나다 보면 다른 것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의력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당신의 뜻대로 움직여라. 

 

#2-5 마음챙김 이해하기

주의집중은 마음챙김의 일종인데, 마음챙김이라는 말은 이미 대중문화 안에서 다양한 의미로 있어 들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넓은 의미의 마음챙김은 '의도성'으로,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깨어 있음being mindful'이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바에 조금 더 적절한 표현이다. 따라서 마음챙김에는 단순히 마룻바닥에 앉아 30분 동안 호흡을 조절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문자 알림에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해서 글을 읽는 것이고, 음악을 백색소음으로 여기지 않고 악기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이다. 피크닉 매트 위에 누워 땀이 난다고 투덜대기보다 따스한 햇살을 음미하는것이다. 의도적으로 자극에 주의를 집중할 때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과거를 곱씹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데에는 선수지만, 현재에 머무는 것은 잘 못한다. 따라서 그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현재에서만 일어난다. 과거나 미래에 허비하는 모든 순간은 잃어버린 현재의 순간들이다.

 

#2-6 결과가 아닌 과정을 선택한다는 것

현재에 머물기로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나?"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했나?"로 옮겨가는 기술이다. 사회가 결과 중심으로 성공을 정의하도록 몰아가더라도 무엇을 추구하며 살지는 여전히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 당신에겐 성공의 개념을 과정 중심으로 정의할 능력이 있고, 결과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주의력을 발휘해 과정을 향해 방향을 전환할 힘이 있다.

 

결과에 집중하는 대신 지금 여기 머물기로 선택하고 가치를 실현한다고 상상해 보아라. 예를 들어, 회의 도중 발언할 때마다 상사와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는 대신 서로의 관점을 나누며 협력하고 배우는 시간의 가치를 생각해 보라. 데이트 상대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지 걱정하는 대신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호기심에 이끌려 행동하는 가치를 생각해 보아라. 통제권 밖에 있는 결과를 통제하려는 욕구에서 벗어난 당신을 떠올려보라.

 

#3 나의 생각

언젠간 추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