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앱의 인기는 끝났다
일단은 잘 만들려고만 했다. 잘 만드는 건 어렵다. 그래도 문제될 건 없다. 어려워도 해내면 된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나의 능력이 아니라, 현실이다. 사람들은 이제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는,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는다.
#2 살아남은 앱들의 특징
#2-1 네 가지 분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것도 없다. 당장 나부터 쓰는 앱만 쓴다. 그 앱들은 크게 4가지 분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1) 국민 누구나 쓸 정도의 앱, (2) 반강제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앱, (3)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앱, (4) 틈새 수요를 충족시키는 앱. 이 분류 중 마지막 분류인 틈새 수요를 충족시키는 앱의 예시는 딱히 들 것이 없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각자가 지닌 고유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모든 앱이 해당된다.
#2-2 Dynalist 이야기
내 경우를 예로 들면, Dynalist라는 메모 앱이 4번째 분류에 해당하는 앱이다. 원래 쓰던 메모 앱은 에버노트였다. 하지만, 에버노트가 '맛이 가버렸다'라는 평가를 하게될 정도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된 적이 있었다. 유료 플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대체제를 찾기 위해 다운로드 가능한 모든 메모 앱을 전부 다운로드하고 테스트해봤다. 그 중에서 Dynalist를 선택한 것은 다음과 같은 나만의 수요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1.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해야 함
2. (크로스 플랫폼) 기기 간 메모 동기화가 (즉시 수준으로) 매우 빨라야 함
3. 메모들의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야 함
4. 메모들을 계층 구조로 쉽게 분류할 수 있어야 함
메모 앱 자체는 널리고 널렸다. 또 1ㆍ3ㆍ4번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메모 앱은 많진 않아도 꽤 있었다. 그러나, 2번 요구사항까지 충족시키는 앱은 Dynalist가 (설치 당시) 유일했다. Dynalist는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2년 정도 현재진행형으로 잘 쓰고 있다. 여담으로, 지금 메모 앱 1위는 Notion이다. 옛날 에버노트의 위상은 이제 Notion의 차지다. 게다가 Notion은 Dynalist 대비 괜찮은 부가 기능도 더 많다. 하지만 Notion은 아직도 기기 간 메모 동기화가 느려터졌다. 그래서 난 여전히 남들은 이름도 잘 모르는 마이너 앱, Dynalist를 사용한다.
#2-3 Nutri Capture가 나아가야 할 방향
Nutri Capture는 Dynalist처럼, 틈새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앱에 속해야 한다. 식단 관리라는 주제를 가진 앱은 카카오톡처럼 국민 누구나의 휴대폰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또, PASS 앱처럼 반강제적으로 사용될 이유도 없다. '편한 금융 앱'의 대명사인 토스처럼 높은 브랜드를 가지기도 어려워 보인다. Nutri Capture가 '편한 식단 관리 앱'의 대명사가 된다고 한들, 앱의 주제 자체가 마이너하기 때문이다 (물론 토스도 처음에는 메이저 은행 앱들이 이행하지 않는, '편함'이라는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마이너한 앱이었을 것이다. 내가 토스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정리하면, 내 앱은 Minor를 지향해야 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급이 되지 않는다라는 현실을 냉엄하게 받아들이고 시작해야 한다. 내 앱은 일반적으로 거의 대부분 사용자들의 스마트폰에 설치될 이유가 전혀 없다. 따라서 아주 일부라도 존재할 틈새 수요를 잘 충족시키는 것을 핵심 목표로 잡아야 할 것이다.
#3 틈새 수요를 '잘' 충족시키는 앱
(내가 생각하는) 틈새 수요를 잘 충족시키는 앱이 지녀야할 원칙이다. 내 입장에서, 설치했다가 몇 번 안 쓰고 삭제한 앱들을 떠올리며 도출했다.
#4 Nutri Capture는 '정확히' 어떤 앱인가?
Nutri Capture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기록하는 앱"이다. 이 문장을 앱으로 구현할 것이다. 그 구현의 방법(How)은 #3에 있는 원칙에 기반해야할텐데, 아래에서 추가 서술해보겠다.
#5 '어떻게'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
아직 앱 제작을 위한 삽을 뜨기도 전이다. 따라서 파란색 네모에 있는 내용은 희망사항에 가깝다. 실제로 구현하지 않으면 공허한 슬로건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나의 초심을 기록해둔다는 의의는 분명히 존재한다. 초심이라는 것은, 오히려 삽을 뜨기 전이라야 그 순수한 내용물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닌가? 앱 프로젝트를 하면서 꼭 지켜나가자. 타협은 최후의 보루다.
#6 요약
현실이 변했다. 그래서 방향을 재고해 다잡았다. 포트폴리오적 목적이 섞였다고, 적당히 보여주기 식으로 대충 만들 생각은 없다. 살아남는 앱을 넘어 팔리는 앱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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