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나는 살아오는 내내 갈등이 두려웠다. 일상에서는 언쟁을 피하고 무시하며 그것으로부터 숨으려고 노력했다. 대답을 회피하고 농담으로 에두르는 기술이 늘어갔다. 이 열성적인 갈등 회피 덕에 친구들은 나를 좋아했다. 친구들이 사소한 다툼에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나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는 편안함을 즐겼다.갈등 회피는 21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없이 자명한 지혜처럼 보인다. 우리의 공공생활의 특징 중 하나가 합리적 논쟁의 부재라면, 또 다른 특징은 정치적 반대 집단들 간에 점점 커져가는 증오와 적대감이다. 이런 분노의 정치와 문화 전쟁의 시대에 갈등은 오히려 삶의 신중한 선택일 뿐 아니라 (현대인의) 미덕처럼 보였다.그렇게 나는 모순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토론대회에서는 기를 쓰고 위로 올라갔지만 일상..